모든 색에 활기를 넣어주는 색: 노랑이다. 나는 근간에 깨달았다.
한 때는 노랑색을 쓴다는 것이 무서워서 별, 무지개에만 썼다.
그런데 이제 캔버스 공간이 노랗다.
오랜 세월 노랑은 그저 경고의 의미 또는 검정선이 들어가서 주목을 요하는 장치에 쓰이는 특수한 색으로 인식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 노랑은 내 작품의 비움의 공간에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노랑색 위에 모든 색을 다 칠해 보며 실험했다.
빨강도 초록도 파랑도 모두 힘을 받는다.
다 어우러지는 색임을 인지했다.
우주의 빛의 색도 노랑이 아닌가…
노랑의 비밀은 바로 우주를 어우르는 색이라는 점이다.
네 번째 작품<Composition-Yellow>을 제도하면서 노랑색 바탕에는 마름모형태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을 발견한다.
요하네스 이튼의 색채학 책에 의하면 “노랑의 형태는 별모양이다”. 나 역시 공감한다.
몬드리안의 경우가 아닌 노랑색이 나의 비움의 공간에 젊음을 준다.
나이를 잊어버린다.
다시 에너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