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눈은 중력도 없는 고요 속을 가로질러 가는 빛살을 포착한다. 그리고, 그 찰나가 영원인 것처럼 모든 흔적을 기억하여 그 하나 하나의 입자들을 캔버스에 옮겨 담는다. 이 작품을 감상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 까? 나의 붓질 하나하나가 감상자들의 시선을 붙들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은 나의 마지막 도전이다. 마티스가 그의 작품을 정열적인 색으로 채워 나갔던 것처럼 나는 나의 캔버스를 영롱한 색을 뿜는 빛살들로 채운다. 몬드리안처럼 가장 기본 적인 조형요소인 점, 선, 면, 색만으로 내가 경험했던 찰나의 빛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어느 덧 캔버스에 옮겨진 그 찰나와 마주한 나의 눈이 평온함을 되찾으면 내 손은 붓을 놓는다.